"평균 월급이 351만 원이면 뭘하나, 내 월급은 그 절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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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월급이 351만 원이면 뭘하나, 내 월급은 그 절반인데..."
  • 취재기자 김예지
  • 승인 2017.09.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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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위 20% 근로자 임금 배율 6.4배, 임금 격차 갈 수록 심화...“평균 아닌 중위·최빈소득 조사하라" 요구 / 김예지 기자

회사원 김모(26) 씨의 월급은 180만 원이다. 그마저도 세금을 떼야 해서 실수령액은 월급보다 적다. 김 씨는 "올해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월급이 내 실수령액의 거의 2배 가까운 351만 원이라는 기사를 봤다"며 "내 월급이 평균보다 한참 아래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면서, 평균소득 산출 방식에 의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점점 심해지는 소득 격차에 평균소득에 대한 의문을 품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사진: Bing 무료 제공)

국민일보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7년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지난 7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 351만 8000원이었다.

평균소득은 모든 조사 대상 일자리의 급여를 더 한 뒤 일자리 수로 나눈 단순 산술 평균으로, 소득의 격차는 반영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10명 중 9명이 100만 원을 받고, 1명이 1000만 원을 벌면, 이들의 평균소득은 190만 원이 되는 것.

인터넷과 SNS에는 월 평균소득에 의문을 갖는 근로자들의 불만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은 점점 심해지는 소득 격차에 평균소득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임금 5분위 배율은 임금 근로자들 간의 임금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 지표는 임금수준 상위 20% 근로자 평균임금이 하위 20% 근로자 평균임금의 몇 배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배율이 클수록 임금 격차가 크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2008년 5.57배에서 2016년 6.40배로, 상위 20% 근로자의 평균임금과 하위 20% 근로자의 평균임금의 격차가 갈 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소득 양극화가 점차 심해지고, 불안정한 고용이 늘어나는 만큼 국민의 실질적인 소득을 알기 위해선 평균소득이 아닌 ‘중위소득’과 더 나아가 ‘최빈소득’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위소득이란 총가구를 소득순으로 순위를 매긴 다음, 정확히 가운데인 50%에 해당하는 가구의 소득을 가리킨다. 즉,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일렬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가구의 소득 값이다. 위의 예로 설명하면, 10명 중 9명이 100만 원을 받고, 1명이 1000만 원을 벌면, 이들의 평균소득은 190만 원이 되지만, 중위소득은 소득 순위 50%에 해당하는 100만 원이 된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11조에 따른 2017년 기준 중위 소득은 1인 가구 165만 2931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해당되지 않는 근로자들이 있다. 이들은 '최빈소득'을 거론한다. 최빈소득의 빈은 빈번할 빈(頻)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받는 임금을 말한다.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2014년 근로소득자의 최빈소득은 1322만 4220원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110만 원이다.

자신의 월 소득이 세금 전 130만 원 남짓이라는 한모(25) 씨는 "업계 특성상 월급이 적고, 노동 강도는 센 편"이라며 "월세와 각종 세금을 내고 나면 허리띠를 졸라매도 살아가기가 힘들다. 나에겐 중위소득조차 꿈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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