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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세계적인 스포츠 도시: 도시 발전의 계기가 된 삿포로 동계 올림픽은 평창의 타산지석[2부 삿포로의 도시 브랜드 자산] / 목지수 안지현

1964년 도쿄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이 일본의 고도 성장과 경제 대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전달했다면,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은 국제대회 준비를 통해 삿포로라는 도시의 발전을 크게 앞당긴 계기가 되었다. 삿포로 이전의 동계 올림픽 개최 도시들은 대부분 스키리조트를 갖춘 소도시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올림픽 개최를 통해 도시 인프라를 개선하거나 도시 규모가 팽창하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당시 인구 100만 명을 갓넘긴 삿포로 시는 올림픽 개최 2개월 뒤 우리나라의 광역시와 비슷한  ‘정령지정도시(政令指定都市)’로 승격되어 명실상부한 대도시로 성장하게 됐다.

동계 올림픽 준비는 경기장 뿐만 아니라, 도로, 지하철, 상하수도, 호텔과 여관, 전기, 통신시설 등 도시 전체를 새롭게 정비하는 작업이었다. 이를 통해 노후한 도시 인프라가 개선됐고 올림픽 개최에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시정과 시민들의 역량이 올림픽 준비에 모아졌다. 삿포로 시는 새로운 도시 기반 시설은 물론, 건물 하나를 짓는 데에도 올림픽 이후에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충분한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 앞서 도쿄 올림픽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도쿄 올림픽 이후 관련 시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할 수 있었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만들어진 가장 상징적인 도시 기반 시설은 ‘삿포로 지하도’였다.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강추위는 자연스럽게 지하철 도입을 앞당겼는데, 삿포로 시의 남북을 길게 가로지르는 도로 위의 전차 선로를 모두 걷어내고 다시 지하철 공사를 해야 하는 대작업이었다. 지하철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지하철과 연계한 지하도를 만들자는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지하도를 건설하면 올림픽 이후에도 시민들의 이용은 물론이고, 겨울철 관광객들이 삿포로에 체류하기가 좋다는 주장이었다. 지하도에 상점가를 만들고 각 건물들과 연결시키는 구상은 현실이 되었고, 이는 단순히 지하도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지하 도시를 방불케 할 정도의 대형 프로젝트로 마무리됐다.

현재는 홋카이도의 관문인 삿포로역에서 삿포로 유흥의 중심인 스스키노까지 이어지는 약 1.5km 정도의 긴 거리를 지하로 걸어갈 수 있다. 지하도의 규모도 개선을 거듭해서 지금은 지하도 곳곳에 시민들이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각종 공연, 전시 공간이 들어서 있고, 유명 백화점과 숍이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오도리 공원에서부터 스스키노까지는 오로라 타운과 폴타운 상가가 조성되어 있어 삿포로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흘러 넘친다.

삿포로는 도로 정체가 거의 없는 편인데, 이 또한 올림픽 개최 이전에 20노선, 총 58km의 도로를 정비했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지하도, 육교, 가로등을 적절히 설치해서 교통도 원활해 지고, 보행자들도 훨씬 안전하게 거리를 오갈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대회 운영사무소는 건설 계획 단계부터 중학교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지금 그렇게 중학교로 활용 중이다. 프레스센터는 현재 홋카이도 청소년 회관으로 이용되고 있고, 선수촌이나 통신센터 등도 민간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 난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지역 난방 시스템도 지금까지 삿포로의  중요한 도시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도시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올림픽 전후의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한 것도 현실임에는 틀림없다. 지나치게 과도한 올림픽 기반 시설 준비로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도시들이 있는가 하면, 삿포로처럼 도시 발전을 견인하는 성장 도구로 잘 활용한 사례도 있다. 삿포로는 동계 올림픽 개최를 통해 도시 인프라 구축은 물론 아시아의 동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도시로 업그레이드되며 올림픽 개최의 효과를 톡톡이 누리게 됐다.

목지수 안지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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