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을 모의면접으로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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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을 모의면접으로 극복한다
  • 박지웅
  • 승인 2013.01.1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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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면접을 통해 실전면접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행사였어요.”

상경대 1층 세미나실에서 마치 말싸움을 하는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예절이 몸에 배여 있다고 적혀있는데 제가 보기엔 예절이 전혀 없는 거 같은데요.”
-아닙니다.
“그럼 예절을 한자로 쓸 수는 있어요?”
-못 씁니다.
“잘 웃는다고 했는데 지금 보면 인상이 완전히 구겨져 있군요.”
-당황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 대화 내용은 말싸움이 아니다. 소위 압박 면접이라 불리는 면접이 진행되면서 오갔던 대화들이다. 이 날 많은 학생들이 참관을 위해 자리를 꽉 채운 가운데 상경대 학생회와 취업지원팀이 합동으로 주최한 모의 면접이 진행되었다. 평소 면접을 직접 경험해볼 기회가 거의 없는 학생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자리였으며, 일 년에 몇 차례 열리지 않는 모의면접이었기에 학생들의 큰 관심 속에 행사가 치러졌다. 면접 참가자는 총 5명이었으며 60여명의 학생들이 세미나실을 가득 채웠다. 2시간가량 모의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며, 면접관들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인해 당황해하는 참가자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진지함이 감돌았다. 초빙된 면접관은 ▶창신 INC 차상렬 인사부장 ▶골드 윙 파트너스 안영희 대표이사 ▶부산 종합 고용 지원센터 정용섭 직업진로지도 팀장 등 세 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날 행사는 3명의 집단 면접 이후에 2명의 개인면접을 하는 순으로 진행 되었으며 각 면접 후에 간략한 평가를 하고 최종적으로 총평과 함께 질문을 받음으로써 마무리 지어졌다. 면접 내용에는 자기소개서에 적힌 글에 관한 질문이 많았는데, 주로 개인 성격과 면접 태도에 관한 질문, 순발력ㆍ상황대처 능력을 알아보는 압박 질문, 참가자의 경력과 지원하는 회사의 정보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참가자들이 평범한 질문에는 준비한대로 대답을 잘하였으나, 압박질문이나 예상치 못한 질문에는 당황하여 대답을 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모의면접에 참가한 임동일(물류정보학과 2학년) 학생은 “면접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 오늘 처음 면접을 접해본데다 준비가 부족해 긴장이 많이 됐다”며 “행사의취지가 좋고, 나와 많은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면접관들은 면접 중엔 날카롭고 공격적인 질문을 퍼 부었지만 면접을 끝난 후 상세한 평가를 해줌으로써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면접관과 참가자들의 말을 받아 적는가 하면 궁금했던 것을 질문함으로써 평소 배우지 못했던 새로운 공부를 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었다. 이날 참관한 서지훈(회계학과 4학년) 학생은 “취업을 앞두고 면접에 대한 막막함 때문에 항상 고민을 해왔는데 오늘 참관을 통해서 너무나 많은 공부가 되었고, 직접 참가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또한 “진작 이런 프로그램이 많았다면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차상렬 면접관은 “학생들이 면접경험이 처음인지 긴장을 많이 하고 면접에 대한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로 준비해오면 좋은 점수 받기가 힘들다”고 따끔한 충고를 했다. 또한 총평을 통해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선 자기가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를 잘 아는 게 가장 중요하고,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면접관에게 맞추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또한 “자신감을 기르고, 평소에 집에서 거울을 보며 신속하고 논리적인 대답을 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면접기술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상경대 학생회의 야심찬 준비와 취업지원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치러진 모의 면접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면접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날의 행사는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별 문제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무리 지은 가운데 고민철 상경대 학생회장은 “먼저 도움을 많이 주신 취업지원팀에 감사드리며, 처음으로 준비한 행사라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만큼 일회성의 행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모의면접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연진 취업지원팀장은 “학생들이 취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많은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취업을 위해 뜬 구름 잡는 식의 준비가 아니라 매일 취업전산망에 접속을 하는 등의 구체적인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때”라며 취업이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한 자에게만 돌아오는 결과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요즘 ‘고 스펙 파괴현상', ‘열린 채용 중시'라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취업을 할 때 예전에는 학교이름이나 높은 스펙이 합격을 당락 지었지만, 이제는 이런 것들이 서류전형 통과를 하는 데만 필요할 뿐 결정적으로 승패를 좌우하는 면접의 중요성이 가장 커지고 있다. 학교는 다시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예외로 두어야 하겠지만 스펙을 키우는 방법은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노력만 기울인다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면접은 직접 체험해 볼 기회가 잘 없을 뿐 아니라 직접 해보지 않으면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시중에 면접기술에 관한 책도 많이 있고, 인터넷에 동영상도 많이 있지만 그것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백번 보는 것보단 한번 행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자주 찾아오지 않는 모의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서슴지 않고 참여해보는 것이 빠른 취업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3,4학년의 고학년들을 뒤늦게 스펙을 키우기 보다는 오히려 면접기술을 강화하는 것이 더 나은 취업 기회를 가지고 오기도 한다.

하지만 무조건 열심히 면접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듯이 면접 또한 반드시 취업으로 연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취업준비생이라면 꼭 알아둬야 한다. 정용섭 면접관은 “이렇게 면접을 접해볼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많이 경험하는 것이 남들보다 빠르고 나은 취업을 보장 받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이 모든 취업준비생에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며, 이런 면접기술은 거의가 대기업에서, 그것도 주로 공채에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수시 채용 등을 노리는 경우에는 별로 필요가 없는 것이라 결국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기에 반드시 주의를 필요로 한다”며 “일단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자신이 그것을 확실히 알고, 거기에 맞춰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취업을 하기 위한 방법이 너무나 다양하며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평생을 좌우할 취업이라면 이런 수고 정도는 감수할 수 있어야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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